4기 월드프렌즈 청년 중기 봉사단 스리랑카 11월 소식,
암발랑GO 팀 "봉사활동"편
안녕하세요?
월드프렌즈 청년 중기 봉사단 4기 스리랑카 암발랑GO 팀 홍보단원 우미정입니다.
10월 생활 부분으로 만나 뵈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1월 교육 봉사 소식을 들려드릴 때가 됐네요.
시간이 정말 빠르죠? 한국으로 갈 시간이 두 달 도채 안 남았다는 사실이 가끔씩 팀원들을 슬프게 한답니다.
그래도 남은 기간 더 열심히 아이들과 소통하고 전해주고 갈 생각인데요,
암발랑GO팀이 교육봉사를 진행하는 곳은 스리랑카 Panapitiya 라는 작은 도시의 무슬림 학교입니다.
처음에는 ‘무슬림’이라는 낯선 문화에 대해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관에 출근한지 벌써 세 달이 지난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는데요,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보면서 오히려 팀원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네요.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을 했는지 알아볼까요?
[한국어 교육]
한국어 과목 담당인 안미현 단원은 기본적인 한국어 인사말을 시작으로,계절, 가족, 신체 부위, 방향, 요일, 숫자, 동사, 형용사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Grade 4 저학년의 경우 한글 단어 카드와 한국어 동요로 한국어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수업 내용을 구성했습니다.
또 간단한 한글(자음, 모음) 수업도 이루어졌으며, 이를 활용한 퀴즈로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와 학업 성취도를 높였다고 합니다.
고학년의 경우 한국어 인사말, 계절, 가족, 신체 부위, 방향, 요일, 숫자, 동사, 형용사를
기본으로 더 다양하고 깊이 있는 한국어 어휘 학습과 문장 만들기 수업 내용을 구성하였습니다.
한글 수업의 경우 자음, 모음은 물론 받침과 경음, 격음, 이중모음까지 학습한 후 받아쓰기를 통해 성취도를 평가했습니다.
[음악 교육]
송채원 단원은 음악 과목을 맡아 기본 음악 이론에 대한 교육과 이를 적용하기 위한 리코더 연주 교육을 맡아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송채원 단원의 경우 본교의 학생들은 정확한 음정이나 박자에 대한 개념을 익히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기본적인 음악 이론을 익히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음악 이론 공부로 바로 수업을 진행하기보다 음악·악기에 대한 관심을 끌 수 있고
기본적인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수업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하여 교육 초반에는 학습지와 관련 동영상 시청을 통해
‘다양한 악기 배우기- 타악기, 현악기’ 수업을 진행하였고, 이후 ‘기본 음악이론- 오선, 음표, 계이름과 음이름, 박자’에 대해서 학습지를 통해 교육하였다고 합니다.
현재는 리코더를 연주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악보를 빠르게 보고 읽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하네요.
현재 송채원 단원의 음악 수업에서는 ‘반짝반짝 작은 별’이라는 간단한 동요의 악보를 통해
리코더의 운지법과 계이름과 박자를 빠르게 파악하는 연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손가락을 이용해 리코더의 구멍을 열고 닫으며 연주하는 관악기보다 손바닥으로 치는 타악기에
더 익숙한 학생들이기 때문에 초반에 운지법을 배우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음악 수업 시간과 하교 후 가정에서의 연습을 통해 금세 운지법을 익히게 되었고 학년별로 다소 숙련도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현재는 모든 학년이 ‘반짝반짝 작은 별’의 계이름을 빠르게 찾을 수 있으며 리코더로 연주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고 하네요.
[체육 교육]
체육수업은 바로 저, 우미정 단원이 맡고 있는데요, 주로 놀이와 실습으로 이뤄집니다.
기존의 학교 체육 시간에는 아이들이 이론 수업만 하고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활동을 하지 못 했다고 해요.
단원이 오고 나서 처음 실시된 야외 체육 활동이라 아이들도 저도 모두 체육 수업 때 에너지가 넘친답니다.
무슬림 학교 특성상 여자아이들이 체육 활동에 많은 제한이 있는데요, 이를 염두 해 항상 남, 여 별다른 커리큘럼,
혹은 여학생들이 같이 참여할 수 있는 체육수업을 진행합니다.
현재까지 피구, 축구, 줄넘기, 미니게임 등 많은 수업이 진행되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활동은 배드민턴입니다.
배드민턴 수업에서는 채 쥐는 법과 치는 방법을 간단히 배우고, 짝과 함께 직접 연습해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또한 배드민턴 수업 마무리 무렵에는 Grade별 단식/복식 시합을 열었습니다. 열심히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주 보기 좋았답니다.
아이들의 시험이 끝나면 다음 달에는 ‘크리켓’과 ‘안전 수영’ 이론을 진행할 예정인데요,
크리켓은 스리랑카의 국민운동이라고 불릴 만큼 인기 있는 운동이라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또한 스리랑카에는 많은 바다와 강이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 역시 물에서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때문에 좀 더 안전한 물놀이를 위한 안전 수영과 심폐소생술 강의를 실시할 예정이랍니다.
아이들이 체육 활동과 놀이, 건전한 경쟁의식을 통해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풀고,
몸과 마음이 튼튼한 어른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저의 바람이 이 수업을 통해 전해졌으면 합니다.
[미술교육]
성예령 단원은 Grade5~10 아이들과 미술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종이 울리면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들이 찾아옵니다.
멀리서 한달음에 뛰어오는 아이도 있습니다. 물감과 붓, 팔레트가 든 미술 바구니를 서로 들겠다며 아웅다웅하는 우리 아이들.
아이들 손을 잡고 교실로 향하는 성예령 단원의 발걸음은 항상 즐겁습니다.
11월에는 ‘거품 물감 찍기’, ‘상상화 그리기’, ‘그림 이어 그리기’, ‘스탠실 판화’, ‘플립북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하얀 도화지를 물감으로 채워나가는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 자랑스레 그림을 보여주며 배시시 웃는 모습이 참 예뻐 보입니다.
1월에 있을 미술 전시회를 미리 예고해서 일까요? 요즘에는 쉬는 시간에도 틈틈이 찾아와 그림 그리는 아이들로 도서관이 북적거립니다.
성예령 단원은 아이들에게 다양한 미술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 합니다.
미술을 통해 자유롭게 생각하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합니다.
언제나 준비하는 것 이상으로 열심히 하는 아이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끼는 성예령 단원.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아이들과 소중한 시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하네요!
[컴퓨터 교육]
박종찬 단원은 지난 8월 임지에 파견된 이후 컴퓨터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학교 컴퓨터실에 사용 가능한 컴퓨터가 단 4대뿐이지만, 학생들의 열정은 박종찬 단원의 의지를 불타오르게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마우스도 잘 잡지 못해 원하는 곳을 클릭하는 것도 어려워하던 학생들이지만, 지금은 자신의 명찰도 곧잘 만듭니다.
또한 컴퓨터가 4대 밖에 없는 환경을 역으로 활용하여 학생들이 팀을 만들고, 팀별로 서로 도와가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컴퓨터뿐만 아니라 협동의 가치에 대해서도 학생들에게 가르친다고 하네요.
박종찬 단원의 컴퓨터 수업은 영어 타이핑 연습으로 시작하여, 바탕화면 배경 바꾸기,파일/폴더 삭제 복사 이동하기로 기초 부분을 수업하였습니다.
이후에는 Microsoft Word를 활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Microsoft Word 수업에서는 글자 크기 바꾸기, 색 바꾸기, 글자 디자인하기를 우선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이후에는 이를 바탕으로 표를 통해 시간표 및 달력 만들기, 이미지를 삽입하여 자신의 명찰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컴퓨터를 키는 것도 서투르던 아이들이 이제 스스로 사진이 들어간 자신의 명찰을 만들고, 학급의 시간표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하네요.
정상수업이 어려운 날에는 VR 영상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박종찬 단원.
VR 영상을 통해 내리는 눈을 볼 기회가 없는 스리랑카 학생들에게 스키장이 어떤 곳인지 보여줄 수 있었고,
바닷속 세상을 보여줄 수 있었으며 공룡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여 줄 수 있었습니다.
박종찬 단원은 학생들에게 컴퓨터라는 기계가 단순히 놀이를 하고 흥미로운 영상을 보는 등의 취미를 향유하는 수단으로 남지 않았으면 한다고 합니다.
단원의 컴퓨터 수업을 통해 컴퓨터라는 기계가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드러내 표현할 수 있는 창이 되기를 바랍니다.
여기까지 암발랑GO팀의 교육봉사 소식이었습니다.
한국어, 음악, 체육, 미술, 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들의 열정을 힘차게 터트리는 단원들의 모습을 볼 때면 스리랑카 의 밤하늘처럼 반짝반짝 빛남을 느낍니다.
아마 이러한 열정이 꺼지지 않는 이유는 밤하늘보다 더욱 빛나는 학교 아이들의 모습 때문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