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 월드프렌즈 청년 중기봉사단 미얀마 11월 소식,
만날레이 팀 "봉사활동"편
밍글라바! (안녕하세요!)
4기 월드프렌즈 청년 중기 봉사단 미얀마 타욱짠 지역으로 파견된 안다미로 팀의 홍보 단원 신민영, 서채은입니다.
2017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 전해드리게 될 마지막 소식이 되겠네요!
이번 소식은 바로 ‘생활’ 소식입니다. 저희가 어떤 곳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수업은 어떻게 준비하는지 은밀한 곳까지 낱낱이 파헤쳐 보도록 하겠습니다!
< 출·퇴근 >
저희는 한국에서도 가장 흔한 대중교통인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합니다.
버스비는 현지화 200짯으로, 한화로 하면 200원이 조금 안되는데요. 무척 싼 가격이죠?
미얀마의 버스는 한국에서 수입된 버스들이 대부분이라, 버스 내부를 보면 아직 떼지 못한 한국어 노선도들이 많습니다.
종종 홍대를 가는 버스를 타기도 하고, 신촌을 가는 버스를 타기도 하는데요.
그때마다 마치 한국에 있는 듯한 익숙한 느낌을 받곤 합니다!
숙소에서 타욱짠 여자 직업훈련원까지는 약 30분 정도가 걸립니다.
미얀마는 여느 동남아 국가처럼 교통체증이 잦은 나라인데요. 그 때문에 항상 출근 때에는 서둘러 출발하는 편입니다.
기관까지 가는 동안에는 지도안을 보기도 하고, 창밖을 구경하기도 합니다.
창밖을 통해 보이는 풍경은 미얀마의 현지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근하는 길에는 가끔 이 소중한 풍경을 놓치기도 하지만요
< 수업 준비 >
퇴근 후, 숙소에서는 수업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체육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민옥, 김지은 단원은 수업에 사용할 교구를 만들고, 체육
수업 동안 충분히 버틸만한 지 내구성도 시험해봅니다. 그 내구성을 시험하는 것은 늘 저희 단원들의 몫입니다.
저희의 테스트를 통과한 튼튼한(?) 교구는 비로소 수업 때 사용됩니다.
한국 문화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서채은 단원은 한국 요리 수업을 진행하는데요.
요리 수업이 있는 전 날에는 항상 미리 재료를 다듬기 위해 주방에 모두가 모입니다.
한국에서는 해 본적 없는 채썰기, 재료 삶기, 마늘 까기 등을 하며 부모님의 노고에 비로소 감사함을 느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미술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신민영 단원은 수업 전날에는 항상 아이들에게 예시로 보여줄 자료를 만듭니다.
아이들에게 예시로 보여주기에는 부끄러운 실력이지만 다른 단원들과 함께 힘을 모아 자료를 만듭니다.
이제는 수업 자료를 만들 때면 말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도 무엇을 만들고 자신이 어떻게 도와주는 것이 좋을지 아는 사이가 되었답니다.
<숙소 생활 & 장보기>
숙소에서는 수업 준비를 하기도 하지만 저희가 주로 생활하는 공간이기에 함께 밥을 먹고, 청소를 하고, 빨래를 합니다.
매일 저녁 9시는 회의 시간으로 정해 각자 시간을 보내다가 9시가 되면 거실로 모여 하루 동안 있었던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리고 공동으로 생활하는 공간이기에 모두가 지켜주었으면 하는 규칙을 정해 숙소 곳곳에 붙여놓았습니다.
임지에 파견된 지 3개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모두가 잘 지켜나가고 있는 규칙입니다.
모두를 위해 조금씩 배려하는 모습에서 고마움을 느끼며,
배려하는 상대방의 모습을 보고 자신도 더욱 배려하려고 하는 팀원들에게 이 글을 빌어 고맙다고 전하고 싶네요!
7명이 생활하기에 매일 어마어마한 빨랫감이 나오는데요. 매일 빨래와의 전쟁을 치릅니다.
파견 초기에는 서로의 옷을 구분하지 못해 자신의 빨래를 찾아다녔지만 이제는 척하면 척!
이 빨래는 누구의 것인지 알아맞히며 친절히 방까지 배달하는 서비스를 해주기도 합니다.
저희는 저녁당번을 정해서 직접 장을 보고, 음식을 합니다.
숙소 근처에는 OCEAN이라는 대형마트가 있어서 신선한 야채와 찬거리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 마트에는 한국의 된장, 고추장, 김치가 있어 어렵지 않게 한국 음식을 구할 수 있습니다.
한류열풍 때문인지 마트에서는 종종 K-Food 행사를 열어 미역, 김, 간장, 부침 가루 등 해외에서 구하기 쉽지 않은 재료들을 종종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현장 프로젝트>
지난 11월은 저희 안다미로 팀을 비롯하여 미얀마에 파견된 모든 팀들에게 바쁜 한 달이었습니다.
바로 현장 프로젝트 때문이었죠! 저희 안다미로 팀은 타욱짠 여자 직업훈련원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타욱짠 여자 직업훈련원은 무너진 외벽으로 인해 여자아이들과 선생님의 주거공간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었고,
노후화되어 더 이상 사용이 불가한 개인 사물함과 운동장의 놀이터가 있었습니다.
또한 안전교육의 부재로 개인의 안전과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기에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매일 저녁 모두가 모여 회의를 하고, 계획서를 검토할 때면 벽을 화면 삼아 계획서를 띄워놓고 열띠게 토론했습니다.
장장 3시간이 넘도록 길게 회의를 할 때도 있었지만 아이들을 위한 마음이 하나가 되었는지 지치지 않았습니다!
<안다미로의 3개월, 그리고 남은 시간>
임지로 파견되어 지낸 3개월 동안의 생활 소식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학교, 다른 지역에서 살던 저희 팀이 월드프렌즈 청년 중기봉사단을 인연으로 모여 지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서로가 다른 점을 이해하고 의견 차이의 폭을 좁혀가며 맞추어가니 이제는 눈빛만 보아도 무엇을 생각하는지 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익숙해진 서로에게 소홀해지지 않으며 더욱 배려하여 웃으면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