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사진갤러리

4기 월드프렌즈 청년 중기봉사단 우간다 9월 소식, [단원생활]편

작성자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작성일
17-11-10
조회수
1,662

4기 월드프렌즈 청년 중기봉사단 우간다 9월 소식,

럽우럽우팀 [단원생활]편

 

MuliMutwa, 안녕하세요. 월드프렌즈 청년 중기봉사단 우간다 럽우럽우팀 홍보단원 전유진입니다. 이제 막 파견지인 진자에 도착했는데요.

이곳에서의 생활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진자(Jinja)”로의 도착

 

“소비에 주의하세요.” 코디 선생님은 이 한마디를 남기신 채 우리 ‘럽우럽우’팀을 파견지, ‘진자(Jinja)’에 보내셨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간다 유일의 휴양도시라 불리는 ‘진자’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학창 시절 익히 들었던 나일강이 시작되는 곳으로, 레프팅 등 관광 산업이 발달해 있습니다. 또한 세계 3대 호수인 빅토리아 호수가 있습니다.

그야말로 청량한 빅토리아 호수 위로 불어오는 바삭한 햇살을 만끽할 수 있는 천연의 도시입니다.

옛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이 우간다를 “아프리카의 진주”라 표현한 게 오롯이 이해됩니다.

코디 선생님의 충고가 현실로 다가오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관광객들이 말해주듯, 이곳은 소비의 천국입니다.

분위기 좋은 카페와 거리마다 즐비한 크래프트 샵(Craft Shop)은 가는 걸음걸음을 붙잡습니다.

우간다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공예품들은 보노라면, 손이 가게 됩니다. 수도 캄팔라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다 보니, 자꾸 손이 가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을 새우깡처럼 다루었다가는 생활비 지원금 416달러가 ‘순(간)삭(제)’당하는 경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 “416달러”의 생활비

생활비 416달러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오실 겁니다. 1달러를 원화 1200원으로 가정하면, 약 50만 원 정도의 생활비를 지원받습니다.

이게 우간다에서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야겠죠. 보통 1달러는 우간다 화폐로 3500~3600실링 사이의 환율을 적용받습니다.

1달러를 3600실링으로 본다면, 3600실링은 원화 1200원의 가치를 지닙니다.

약 3배 차이 납니다. 우간다 실링 가격을 3으로 나누면, 우리나라 원화를 알 수 있습니다.

크래프트 샵에서 가방을 1만 5천 실링에 팔면, 원화 5천 원인 셈입니다.

우리는 우간다 화폐로 약 150만 실링의 생활비를 지원받는 겁니다. 2016년 우간다 1인당 GDP가 615달러(출처: 세계은행)임을 감안하면,

이곳 한 달 평균 임금이 약 50만 실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곳 사람들 한 달 평균 임금의 세 배를 생활비로 받는 셈입니다.

보다 수월한 생활을 위해서는 환율 좋은 은행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율 10실링, 20실링 차이로 생활비가 크게 달라집니다.

우리는 집 앞에 있는 ‘스탠빅 뱅크(Stanbic Bank)’를 이용하는데, 김예영 회계단원과 조희원 팀장의 노력으로 1달러 당 3590실링이라는

특별 환율 대우를 받게 됐습니다.

 

 

 

▶ “식료품” 구매

이 돈을 가지고 본격적인 생활이 시작됩니다.

이곳에는 전산 시스템으로 정리가 잘 되어 있는 슈퍼마켓과 각종 채소, 과일들을 값싸게 파는 시장이 같이 있습니다.

그중 우리가 자주 가는 ‘센트럴 마켓(Central market)’은 주변에서 가장 큰 시장입니다.

각종 식재료들을 값싸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물건 값을 흥정하며 현지 우간다 사람들과 교감할 수도 있습니다.

고기류 같은 경우에는 ‘델리(Deli)’라는 카페를 이용합니다. 진자 메인스트릿 끝 쪽, 우체국 옆에 위치한 곳입니다.

카페에서 고기를 팔아 놀라긴 했지만, 정갈하게 포장되어 먹기 좋습니다.

장을 보러 다니다 보면, 종종 무중구(MZUNGU)’ 또는 ‘칭!쳉!총!’ 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습니다. ‘무중구’는 원래 백인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이 뜻이 넓어져 외국인을 지칭하는 말이 됐습니다. 이곳에 오는 외국인들은 보통 돈이 많으니, 이는 ‘돈 많은 외국인이다.’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I am not MZUNGU’라고 외칩니다. 돈 없다는 얘기입니다. ‘칭!쳉!총!’은 동양인을 비하하는 말입니다.

화내지 말고 그냥 웃어넘기는 것이, 서로 속편합니다.

또 우리를 중국인으로 많이 오해하는데, ‘South Korea’라고 짚어주면 좋습니다. 그냥 Korea라고 하면, 북한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보다 북한과 먼저 교류했고, 우간다 신문에 종종 North Korea가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현지 교사분이 괜찮은 신문이라고 추천해준, ‘Newvision’과 ‘Daily Monitor’에 북한 관련 기사가 실린 것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 “보다보다”, 우리의 이동수단

 

장을 보거나, 기관을 가거나, 어딘가 이동할 때에는 ‘보다보다’를 이용합니다. 우간다 대표 이동수단입니다. 오토바이입니다.

진자에는 우버가 없습니다. 보다보다가 가장 효율적인 이동 수단입니다. 다만, 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꼭 헬멧을 써야 합니다.

보다보다 뒤에는 두 명까지 앉아 갈 수 있습니다. 진자 타운 내는 2000실링, 다리를 건너 타운 밖을 나가면 5000실링에서 7000실링의 비용이 적당합니다.

이동거리가 30분 이상 걸린다면, 이동보고서를 꼭 작성해야 함을 유의해야 합니다.

 

▶ 삼시세끼 “요리하기”

 

이렇게 장을 보고 나면, 요리를 합니다. 이곳에서 요리를 하다보면, 왜 ‘삼시세끼(tvN)’가 예능이 될 수 있고,

하루 종일 음식만 해도 시간이 모자란 지 공감합니다. 장보고 점심 요리하고 설거지하면, 또 저녁 준비해야 하는 뫼비우스 띠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벌써 내일 찬거리가 고민입니다. 그렇지만 요리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믹서기, 오븐 등이 있으면 다양한 요리를 할 수 있습니다.

 

▶ 일상 속의 “회의”

 

든든한 식사 후에는 교육 봉사와 현장 프로젝트 준비를 합니다. 매일 저녁 팀원들끼리 야식을 먹으며 회의를 진행합니다.

길게는 1시간 넘도록 회의할 때도 있습니다. 이렇게 조율된 의견을 가지고 기관장 및 담당자들과 협의를 통해 효과적인 봉사 계획을 짭니다.

이때에는 서기 단원이 빛을 발하는데요, 잘 정리된 회의록은 일의 진행을 돕습니다.

이러한 활동이 우리 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현지어 교육”만이 살 길

 

이번 기수부터 지원되는 현지어 교육 역시 생활의 일부분입니다.

우간다에는 루간다(Ruganda), 루소가(Rusoga) 등의 지역 언어와 아프리카 동부에서 널리 쓰이는 스와힐리어가 있지만, 영어를 대개 사용합니다.

총 600달러가 지원되어, 현지어 교사를 채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FunKids’라는 단체의 현지어 교사분과 함께 합니다. 우간다의 문화뿐 아니라, 교육 봉사에 있어 필요한 표현들을 알기 쉽게 알려줍니다.

이곳을 이해하고, 교감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이때에도 서로간의 협의가 중요합니다. 비용문제부터 교육 시간까지, 우리의 재량입니다.

 

 

▶ “여가”시간 즐기기

 

하루가 바쁘게 돌아가지만, 우리에겐 여가시간도 있습니다. 아직은 초반이라서 그런지, 개인 시간이 잘 나지 않긴 합니다.

그러나 여유로운 주말을 이용해 영화나 드라마를 함께 보기도 합니다. 머리도 자르고, 틈틈이 책을 읽기도 합니다. 물론 개인 공부도 합니다.

우리는 그룹을 만들어 함께 ‘영어 자막 없이 영화보기’ 스터디도 합니다. 같이 카페에 가기도 하고, 쇼핑도 합니다. 역시나 소비에 주의해야겠습니다.

 

 

우간다, 그리고 진자에서의 하루는 이렇습니다. 낯섦이 가득한 이곳에서는 하루하루가 다채롭습니다.

똑같이 장을 보는 것인데, 똑같이 책을 읽고, 똑같이 이동수단을 타고, 똑같이 밥을 하고, 똑같이 머리를 자르는 것인데, 순간순간이 새롭습니다.

일상 속 무감각해진 감각이 되살아납니다.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 무(無)가 되어버린, 삶과 사물을 다시금 바라봅니다.

그렇게 우리가 당연하게 누렸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우리의 당연함을 이들도 소비할 수 있도록, 또 하루를 시작해야겠습니다.